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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5-5009(Print)
ISSN : 2287-772X(Online)
Flower Research Journal Vol.32 No.4 pp.366-376
DOI : https://doi.org/10.11623/frj.2024.32.4.17

Study on the Current Status of Traditional Knowledge of North Korean Folk Plants through Interviews with North Korean Defectors
새터민 면담을 통한 북한 민속식물 전통지식 현황연구

Ji-Won Kim1, Eun Kyoung Kim1, Jae-Min Chung2, Jun-gyu Bae1, Wonwoo Cho1*
1Division of Garden and Plants Resources, Korea National Arboretum, Gyeonggi-do, 11186, Korea
2Research Institute of Invertebrate Vector,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Sangju-si, Gyeongsangbuk-do, 37224, Korea

김지원1, 김은경1, 정재민2, 배준규1, 조원우1*
1국립수목원 정원식물자원과
2경북대학교 질병매개무척추동물연구소
Correspondence to Wonwoo Cho Tel: +82-31-540-8956 E-mail: wonwoocho85@korea.kr ORCID: https://orcid.org/0000-0003-2897-0298
09/12/2024 18/12/2024

Abstract


This study involved interviews with 391 North Korean defectors residing in South Korea over a period of 1 year and 4 months, from March 2022 to July 2023, to collect information on the names, forms, and uses of plants they used while living in North Korea. The average age of the interviewees was 58.76 years, with participants primarily in their 50s. Through these interviews, 472 species were identified, categorized into 48 orders, 102 families, and 310 genera. Among them, native plants accounted for 71.40%, cultivated plants for 25.21%, and alien plants for 3.39%. Quantitative analysis of utilization patterns showed that Oenanthe javanica (Blume) DC. had the highest values in both relative frequency of citation (RFC = 0.928) Analysis by usage category revealed 21 distinct categories, with the most frequently cited category being edible plants (23,656 citations, accounting for 60.48% of all citations). Although species identification relied on the interviewees' memories and photo-based identification, which presents certain limitations, the traditional knowledge database on folk plants developed through this study is expected to facilitate further interdisciplinary research, offering socio-cultural, cultural, and economic insights into North Korea.




본 연구는 대한민국에 거주중인 새터민 391명을 대상으로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로 1년 4개월간 북한에서 거주할 당시 이용한 식물 이름과 형태, 이용방법에 대해 질의응답 하였다. 면담자들의 평균 연령은 58.76세로 50대가 주로 참여했다. 면담조사를 통해 동정한 분류군은 48목 102과 310속 472종으로 확인되었다. 그 중 자생식물이 71.40%를 차지했으며, 재배식물은 25.21%, 외래식물은 3.39%로 확인되었다. 이용현황에 대한 양적분석을 수행한 결과, 미나리가 상대적인용빈도(RFC=0.928)에서 가장 높은 값을 보였다. 이용 범주별 인용 빈도를 분석한 결과, 21개의 범주가 확인되었으며, 가장 많이 활용된 범주는 식용이었다(23,656회 인용, 전체 60.48%). 면담 조사를 통해 확인된 분류군 수는 472종으로 확인하였는데, 또한 민속식물 동정 시 면담자들의 기억에 의존하여 사진자료를 통해 동정했다는 점에서 한계점이 있으나 본 연구에서 구축한 민속식물 전통지식 DB를 활용한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북한지역의 사회적・문화적・경제적 통찰이 가능한 다학제간 연구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초록


    서 언

    전통지식은 특정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경험과 문화, 종교적 맥락을 바탕으로 동식물의 활용 방법을 체계적으로 전승해 온 지식 체계를 의미한다(Boelens et al. 2006;McGregor 2012). 이러한 전통지식은 특정 공동체의 생활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민속식물은 이를 기반으로 활용된 식물들을 포괄한다(Hong 2019). 그러나 현대화와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전통지식은 점차 소멸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Jeong et al. 2012). 특히, 2018년 나고야의정서 시행 이후 유전자원과 전통지식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며, 지속 가능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연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Koh 2013).

    남한에서는 민속식물 전통지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한국의 민속식물(전통지식과 이용)’과 같은 자료가 간행되었다(Chung et al. 2016). 그러나 북한 지역의 민속식물 전통 지식에 대한 연구는 체계적인 자료 수집의 어려움과 문헌자료 접근의 제한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미진한 상황이다. 북한의 민속식물 전통지식은 생태적, 문화적, 경제적 다양한 가치를 담고 있으며, 향후 한반도 생물다양성 보존 및 통합적인 이용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연구의 중요한 협력자로 새터민이 있다. 새터민은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북한 내에서의 생태적 환경과 전통지식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 새터민이라는 명칭은 "새로운 터전에 정착한 사람들"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2005년 정부 주도로 사용이 권장되었다 (MOU 2015). 이들은 북한에서의 삶과 남한으로의 탈출 과정, 정착 이후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심리적 도전에 직면해 왔다(Chin and Lee 2006;Park 2015). 새터민을 통하여 북한의 전통지식, 특히 민속식물 활용 사례를 파악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으며, 이러한 연구는 단순히 전통지식을 발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보존과 문화적 연계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새터민을 대상으로 북한 민속식물 전통지식을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북한의 민속식물 전통지식 보존과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는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민속식물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한반도의 생물자원 연구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 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연구대상 선정

    본 연구의 조사 기간은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1년 4개월간 수행하였다. 연구대상은 대한민국에 거주중인 새터민 391명이다.

    면담 조사 방법

    조사방법은 탈북전 거주했던 도별 지역이 비슷한 새터민 2~4명을 하나의 그룹으로 모았으며, 1회 당 2시간 30분~3시간 가량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 시작전 연구의 목적과 추후 간행물 발간에 대해 설명하였으며, 국립수목원에서 진행한 한국의 민속 식물 간행물을 견본으로 제시하였다. 면담자들의 개인정보가 연구에 활용될 수 있으며, 간행물과 같이 공개하는 자료는 이름과 출신지를 일부 가려 노출을 최소화하였다. 면담자들에게 충분한 설명 후 개인정보활용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

    면담은 반구조화 면담(Semi-structured interview)으로 진행하였다. 반구조화 면담은 면담자가 사전에 준비한 질문지를 기반으로 하되, 유연하게 대화를 진행하는 인터뷰 방식으로, 구조화 면담과 비구조화 면담의 중간형태이다(de la Croix et al. 2018). 보건 및 사회과학에서 특정 집단의 건강행동이나 태도를 이해할 때(Suh 2021), 조직연구의 경우, 직원들의 경험과 관점을 분석할 때 진행하며(Rah and Kim 2020), 본연구와 유사한 사례로 판단하였다.

    면담 시 식물분류학자가 주된 질의를 이어 나갔으며 범주별 하위분류의 이용방법에 대해 예시를 들며 질문을 하였다. 식용의 경우, ‘봄철 나물로 먹은 음식’, ‘국이나 탕으로 먹을 때 넣은 음식’, ‘떡으로 만든 음식’, ‘김치를 담그거나 장을 만든 음식’ 등의 질문을 통해 면담자들이 이용한 식물들을 유도하였고, 상세 이용방법과 그 지역에 있을 당시 불렀던 명칭과 식물의 형태, 이용 부위, 관련된 식물 등에 대해 질문하였다. 면담자의 응답을 통해 확보한 지역, 고도, 계절, 대상식물의 지방명, 식물의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후보종이 선정되면 면담보조자가 국립수목원, 구글 등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한 식물 이미지를 보여 주고, 면담장에서 1차 동정을 하였다. 특히, 근연종과 형태적으로 유사한 종의 경우 분류학적인 검색표의 내용을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명하고 응답을 취합하였다. 2차 동정은 동일지역 면담그룹별 상호교차 비교와 동정을 진행하였다. 동정시 식물도감(Kim et al. 2020;Kim and Kim 2018;Lee 1993;Lee 1996)을 이용하였고, 표준명은 국가식물목록에 따랐다(KNA 2024).

    면담 자료 분석

    면담 조사 결과는 면담 시 작성한 면담지와 녹취록을 정리하여 엑셀을 통해 기본 DB를 구축하였다. 조사한 식물 중 동정조차 어려운 식물은 제외한 후 이용방법에 따라 식용, 약용, 사료용, 관상용, 유지용, 생활용품, 기호용, 향신료, 염료용, 건축, 살충제, 섬유용, 농기구, 연료용, 가구, 도료, 천렵, 수렵, 향료, 비료용, 기타 등 21개 범주로 구분하였다(Chung et al. 2017). 범주 구분 후 통계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분석방법은 Tardío and Pardo-de-Santayana(2008)과 Signorini et al.(2009) 의 분석법을 준용하였다. 정리한 자료는 분류군별 인용빈도(Frequency of Citation, FC)와 이용 범주 수(Number of difference use, NU), 설문조사에 의한 이용하는 방법수(Number of use-report, UR)의 값을 구하였다. 상대적인용 빈도(Relative Frequency of Citation, RFC)과 문화적 중요도(Cultural Importance, CI), 상대적 중요도(Relative Importance, RI), 문화적 가치 지수(Cultural Values index, CV)에 대해 분석 후 정리하였다.

    상대적인용빈도는 전체 면담자중 특정식물을 언급한 설문자의 수(FC)를 나타낸다. 문화적중요도는 전체 면담자중 특정 식물에 대한 이용하는 방법 수(UR), 상대적 중요도는 RFC의 최대 값과 상대적 이용수의 최대값을 합한 후 2로 나누어 계산한다. 문화적 가치 지수는 특정 식물을 이용한 수(NU/NC)와 RFC, CI를 곱하여 계산한다.

    결과 및 고찰

    면담조사자 분석

    면담에 참여한 인원은 총 391명으로 여성 319명, 남성 72명 이었다. 면담자들의 평균 연령은 58.76세로 50대가 주로 참여했다(Table 1). 면담자의 다수는 북한에서 여성과 남성 모두 군대를 다녀온 후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살다가 극심한 생활고를 겪으며 탈북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탈북시 한국으로 바로 입국하지 않고 중국, 대만,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 장기간 체류 후 한국으로 입국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06년 통일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 중 서술된 탈북 동기와 중국, 러시 아 등 해외에서 장기간 거주한다는 부분이 일치하였다(Kim 2006). 탈북 동기나 자세한 탈북 경로는 면담자들이 답변하기를 꺼려하였으며, 본 면담과 주제가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심층적인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면담자들의 한국 입국 연도는 2006년~2010년 때 154명이 입국하면서 전체 39.39%를 차지했다 (Table 2). 이는 통일부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와 유사하였다 (MOU 2023a). 이 시기의 대한민국 대북한 정책 기조는 이전 정부의 대북・통일정책을 이어받아 평화번영정책을 제시하였으며,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Song YG Office 2022) 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면담자들의 출신지를 확인한 결과, 함경북도에서 391명 중 148명(여: 130명, 남: 18명)으로 전체 37.85% 이었으며, 가장 많은 인원이 면담조사에 응했다. 가장 적은 인원이 면담조사에 응한 지역은 자강도 7명(여: 7명, 남: 0명)이었다(Table 3). 면담 결과, 함경북도와 양강도 두 지역은 지리적으로 수도인 평양직할시와 멀고 중국과 러시아에 강을 사이에 두고 접경하고 있으며, 야간에 조명이 없어 감시가 어려웠기 때문에 탈북이 비교적 수월 하였다고 대부분의 면담자들이 응답하였다. 반면 평양직할시 면담자들은 지리적으로 탈북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역별 면담자들의 수가 5번째로 많았는데, 이는 평양직할시에서 태어나 출생지를 기준으로 분류한 본 연구에선 평양직할시로 표기되었으나 결혼과 함께 함경북도로 이주 또는 정치적인 이유로 함경북도로 추방된 뒤 탈북한 경우가 많았던 점이 반영되었다.

    북한 민속식물

    면담조사를 통해 동정한 분류군은 48목 102과 308속 472종으로 확인되었다. 그 중 자생식물이 71.82%를 차지했으며, 재배식물은 24.94%, 외래식물은 3.24%로 확인되었다. 또한 초본은 313종(66.32%)으로 목본 159종 보다 두배 가량 많았다. 면담조사에서 가장 다양한 분류군이 확인된 지역은 함경북도로 95과 257속 373종이다(Table 4). 다만 민속식물 동정 시 면담자들의 기억에 의존한 질의응답과 사진자료를 통해 동정했다는 점에서 한계점이 있다. 472종 중 13종이 정확한 동정이 어려워, 대표종을 정하고 여러 종을 포함시켰다(Table 5). 2차동정에서 분류가 어려운 11 분류군은 분석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삭제하였다. 또한 본 연구는 관속식물을 대상으로 면담조사 및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해초류 등 관속식물에 해당하지 않거나(30건), 민속식물의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으나 직접 활용한 적 없는 경우 또한 삭제하였다(278건). 함경북도에서 온 새터민들은 추운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 민속식물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또한 10개 지역 중 가장 많은 면담자가 참여하여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면담에 참여한 대부분의 면담자는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며 생존을 위해 지역의 거의 모든 종류의 식물을 채취한 뒤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를 시도하였고 식용식물의 생장형태와 특징에 대해 많이 기억하고 있었다. ‘먹을 수 있는 식물을 구분하는 것이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었다’고 응답한 면담자들이 많았다. 자강도의 경우, 자강도 출신 면담자 수가 적어 확인된 민속식물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통일부에서 보고한 자료에서 자강도 주민의 수는 0명으로 탈북한 자강도 주민의 수가 적은 것을 알 수 있었다(MOU 2023b).

    민속식물 양적분석

    이용현황에 대한 양적분석을 수행한 결과, 미나리(Oenanthe javanica DC.)가 상대적인용빈도(RFC=0.928)으로 가장 높은 값을 보였다. 다음으로 산달래(Allium macrostemon Bunge) (RFC=0.918)와 다래(Actinidia arguta (Siebold & Zucc.) Planch. ex Miq.)(RFC=0.905)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또한 대마(Cannabis sativa L.)가 문화적 중요도가 가장 높게 나왔으며(CI=1.864), 미나리(CI=1.793), 뽕나무(Morus alba L.) (CI=1.619)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신갈나무(Quercus mongolica Fisch. ex Ledeb.)는 상대적 중요도(RI=0.889)와 문화적 가치 (CV=0.843)에서 가장 높은 값을 보였다(Table 6). 지역별 인용 빈도가 높은 분류군 10종을 추려서 비교분석한 결과, 8~10종이 비슷하게 쓰였고, 1~2종 가량이 차이를 보였다. 미나리는 면담자 대부분이 언급할 정도로 인용 빈도 수가 높았으며, 단순히 식용뿐만 아니라 약용과 향신료 등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미나리는 강가나 습지 등 물이 많은 지역에서 잘 자라며, 영양번식을 하기 때문에 무리 지어서 자란다. 또한 미나리는 15~27℃에서 잘 자라는 저온성 식물로 추운 북한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An et al. 2015). 쉽게 접할 수 있는 특성 덕분에 미나리는 북한 주민에게 있어 중요한 식자재이자 약용식물로 쓰였다. 특히 미나리는 간에 효능이 있어 미나리를 달여 마시거나 말렸다 가루로 내어 먹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Kim 2021). 또한 미나리에게 해독성분이 있다고 하여 정어리 등 식중독의 위험이 있는 식자재를 요리할 때 같이 넣어서 먹거나, 이미 식중독에 걸렸어도 미나리가 해독해준다고 하여 달여 마셨다고 한다(Gam et al. 2022). 양적분석 결과에서 미나리는 RFC가 가장 높았고, CI값은 두번째로 높은데, 특히 CI 값이 1 이상으로 크다는 것은 미나리가 다른 민속식물에 비해 여러 방법과 부위를 다양하게 이용하며, 문화적 관련성을 가진다(Shaltout et al. 2023). 대마는 식용 및 약용, 섬유용으로 쓰이면서, 이용 부위가 잎, 줄기, 전초, 종자, 뿌리로 다양한 부위를 이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Hasan 2023;Sohn et al. 2021). 양적분석에서 대마는 CI값이 가장 높게 나왔는데, 대마의 이용 범주는 11가지로, 이용방법과 부위가 다양하여 CI 값을 비롯하여 RI, CV값이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Tardío and Pardo-de-Santayana 2008). 대마가 다양하게 이용된 배경에는 식량난과 부실한 의료체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면담 중 대마를 약용으로 쓰는 경우는 진통 효과를 위함으로, 이와 비슷하게 이용된 민속식물은 양귀비(Papaver somniferum L.)였다. 다만 양귀비는 정부의 관리를 받으며, 음성적으로 조금씩 화단에 숨겨 키운 것에 비해 대마는 공개적으로 마당이나 길거리에 심어져 있었다고 진술하였다.

    RI값이 높게 나타난 신갈나무는 RFC=0.847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인용되며 13가지의 이용 범주가 확인되어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Faruque et al. 2018). 또한 CV값은 0.843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이는 특정 식물이 얼마나 빈번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되는지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이다(Shaltout et al. 2023). 신갈나무는 열매를 식용하거나 가축 사료로 활용되며, 수피와 잎은 염색용 (Preeti and Vidya 2011)으로, 낙엽과 가지는 비료 및 연료로 사용된다(Kim et al. 2015;Kim et al. 2017a). 또한 농기구, 가구, 건축자재 등으로도 활용되어 지역 사회에서 높은 실용적 가치를 가진다(Kwon 2022).

    이용 범주 별 인용빈도를 분석한 결과, 21개의 범주가 확인되었으며, 가장 많이 활용된 범주는 식용이며(23,656회 인용, 전체 60.48%), 약용이 두번째로 많이 활용되었다(Table 7). 이러한 점은 민속식물의 특징으로 식물 대부분이 식용으로 쓰이거나 약용의 자원식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Hong 2019). 지역별 인용빈도를 비교한 결과, 10개 지역에서 식용과 약용을 주로 이용 하였으며, 그 다음으로 8개 지역에서 사료용이 많이 쓰였으나, 평양직할시와 황해남도는 관상용으로 이용하였다. 두 지역은 북한에서 따듯한 지역이며, 평양직할시나 황해남도의 해주시 등 큰 도시가 있어 도시미관 등 관상목적으로 원예품종을 수입해 심거나, 가로수 등을 식재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면담자들 중 도시에서 살았던 면담자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8개 지역에서는 가축, 특히 토끼를 많이 사육하였다. 이 외에도 염소나 소를 사육하였다. 면담에서, 정부 방침에 따라 토끼, 돼지 등 동물을 길러 가공한 피혁과 부산물을 정부에 제출했다고 하였으며 할당량이 정해져 있어, 식량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사료를 확보해야 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방명에 토끼삼, 토끼 젖풀, 돼지풀 등 같이 토끼나 돼지와 관련된 이름이 많았다. 또한, 누에를 많이 키웠으며, 뽕잎을 따기 어려운 경우 신갈나무 잎을 대체 사료로 사용하였다. 사람과 동물이 먹을 풀을 구분없이 채집하였으며 특히 토끼의 사료로 사용된 풀은 북한 주민들에게 안전하다고 여겨져 식용으로도 활용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용부위에 대한 인용빈도 분석결과, 잎이 전체에서 238종이 이 부위를 이용하였으며, 10,528건 인용되어 가장 많이 이용되었으며, 열매, 뿌리, 순으로 이용되었다(Table 8). 이는 이용범주와 연관이 있는데, 식용하는 부위가 주로 잎을 이용한 것으로 주로 나물이나 국, 버무리 등을 만들어 먹을 때 가장 적합한 부위이다. 특히 버무리는 무리떡에 쑥, 밤, 대추 등을 섞어서 찌는 떡으로, 쑥, 수리취, 느티잎 등을 쌀가루를 버무려 찌는데, 우리나라에서 쑥을 별미로 먹기 위한 하나의 요리이지만(AKS 2024), 북한의 경우 버무리 또는 범벅이라고 하는 요리는 고난의 행군을 비롯하여 식량이 부족해 배급 받은 쌀가루나 옥수수 가루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기 위해 여러 어린 잎이나 전초를 많이 넣고 쌀가루를 버무려 찐 음식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배를 곪는 일이 허다하여 식용의 경우, 맛이나 풍미를 느끼기 보다 생존을 위한 궁여지책이 많았다. 약용으로 이용하는 경우, 잎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열매와 뿌리를 많이 이용함으로써, 열매와 뿌리의 인용빈도 또한 높게 확인되었다. 약용에서 특히 많이 언급된 질병으로 방광염이나 동상, 간질환 등이 있는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질경이(Plantago asiatica L.)의 종자나 전초를 달여서 마시거나 산사나무(Crataegus pinnatifida Bunge)의 열매를 달여 마시는 등을 약용한다(Choi and Choo 2024;Kang 2003). 동상의 경우, 콩(Glycine max (L.)Merr)이나 팥(Vigna angularis (Willd.) Ohwi & H.Ohashi)을 주머니에 넣거나 태운 가지 등으로 찬 기운을 뺀다. 간질환의 경우, 대표적으로 미나리가 있으며, 그 외 더위지기(Artemisia sacrorum var. iwayomogi (Kitam.) M.S.Park & G.Y.Chung), 엉겅퀴 (Cirsium japonicum var. maackii (Maxim.) Matsum.) 등을 이용한다(Kim et al. 2017b;Kwon and Lee 2002;Kim et al. 2017b). 그 외 질병은 대마나 양귀비와 같은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많았으며, 부인병, 생리불순 등 대부분의 산부인과 질환은 익모초(Leonurus japonicus Houtt.)를 이용하였다. 익모초는 산부인과 질환, 출산 후 합병증, 생리불순 등에 효능이 있다고 확인되었다(Liu et al. 2015; Yu et al. 2019). 열매를 약용하는 경우는 오미자(Schisandra chinensis (Turcz.) Baill.) 를 기침・감기약으로 쓰거나 생열귀나무(Rosa davurica Pall.) 또는 산사나무 열매를 삼장병약으로 사용했으며, 뿌리를 약용하는 경우는 부채마(Dioscorea nipponica Makino)를 약재로 쓰거나 삽주(Atractylodes ovata (Thunb.) DC.) 뿌리를 위장병약으로 사용했다고 하였다. 다만, 뿌리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약재는 직접 이용하기보다 중국 등 해외로 수출하여 외화벌이를 하거나 정부에 제출하였다고 한다. 그 외에 이용된 부위는 새순과 전초, 종자, 꽃, 수피, 지상부, 엽병, 수액, 생식엽 등이 있었다.

    본 연구는 새터민을 대상으로 구술에 의존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391명의 다양한 계층의 면담자를 대상으로 분류전문가의 주도하에 이뤄진 심층면담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는 의의가 크다. 이번에 구축한 북한지역 민속식물 전통지식 DB를 활용한 추가적인 다양한 분석을 통해 직접조사가 불가능한 북한지역의 사회적・문화적・경제적 통찰이 가능한 다학제간 연구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향후 이미 구축되어 있는 남한의 민속 식물 전통지식자료와 비교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 사

    본 연구는 국립수목원 ‘주요 산림식물자원 기능성 통합평가 선도기술 개발 연구(RS-2024-00404250)’ 과제의 지원에 의하여 수행되었음.

    대한민국 식물분류학과 국립수목원의 연구역량 강화에 헌신 하였고, 본 연구의 근간이 된 15,000분 이상의 모든 면담을 진행한 정재민 박사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Figure

    Table

    The interviewee’s age group and gender.

    Year of entry into Korea and percentage of interviewees.

    Number of interviewees by region, gender, and number of cities.

    Regional folk plant growth forms and the number of native, cultivated, and exotic plants (Total native species: 337, Cultivated species: 119, Exotic species: 16.).

    The 13 Representative Taxa and 19 Taxa Challenging to Identify Accurately.

    The results of the quantitative analysis indicate the top 25 categories based on RFC criteria.

    Citation frequency of use categories by region.

    Species and citation counts by use categories and plant parts.

    zNumber of plant species with specific parts used in specific methods
    yCitation counts of plants with specific parts used in specific methods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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