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난초과의 다년초인 팔레놉시스(Phalaenopsis)는 생장점 이 1개인 단경성난이며 고목이나 바위틈에서도 잘 자라 는 착생란이다. 흔히 ‘호접란’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꽃 이 나비모양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팔레놉시스의 꽃은 3개의 꽃잎과 3장의 꽃받침으로 이루어져있다. 3장 의 꽃 잎 중 1장은 설판으로 진화하였고, 2장의 꽃잎은 나비의 날개와 비슷한 모양이다. 고온성 착생난으로 생 육에 적당한 온도는 26 ~ 28℃ 정도이다. 원산지는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대만 등의 열대아시아와 호주 북부 등이며 단경성 착생란으로 추위에 약하다.
팔레놉시스는 62개의 원종으로 분류되며 식물체의 크 기에 따라 소, 중, 대형으로 나누며, 화색과 무늬에 따 라 크게 백색, 분홍색, 황색계, 점무늬계(spot), 줄무늬계 (stripe) 등으로 구분한다(Cristenson 2001). 팔레놉시스는 최근 전세계 화훼산업에서 분화식물 중 최고의 가치를 인 정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분화류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난 품목이다. 팔레놉시스 난이 다른 난 품목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은 재배 농민들에게는 재배기간이 18개월 정도 로 짧고 주년생산이 가능해 사계절 출하가 가능한 점과 소비자들에게는 화려한 화색과 2 ~ 5개월의 긴 꽃 수명 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팔레놉시스는 대만을 중심으 로 품종육성이 활발하며 신품종 기내 배양묘 및 재배묘 를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도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네시아 등에 종묘생산 기지를 두고 다양한 신품종들을 선보이며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팔레놉시스는 분화 산업을 선도하는 최 고의 화훼품목으로 매년 수요량이 증가하고 있어 12년 재 배면적 47ha(MAFRA 2013)로 매년 확대되고 있으며 대 륜계통은 선물용, 소형(미니종 포함)은 가정, 사무실에서 취미용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고 있다. 특히 중, 대형 종의 백색품종은 일본, 유럽 등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고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팔레놉시스 품종개 발은 2002년 이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시작되어 국 가기관, 민간을 포함한 국내 출원 품종 수는 166 품종 에 이른다(Korea seed & Variety service, 2013). 특히, ‘Dimple Pink’(Yae et al. 2012), ‘Pink Marble’(Kim et al. 2011), ‘Yellow Marble’(Kim et al. 2008) 등, 그리 고 Yellow Star(Lee et al. 2006) 등 일부 품종이 보급 중에 있으나 품종의 변화가 매우 빠르고 소비자 기호성 이 다양하여 신품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실정에 비하 면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팔레놉시스는 대부분 외국산 종묘이며 종묘비가 차 지하는 비율이 경영비의 약 30%에 이르고 있어 국산 품 종의 개발 및 보급이 시급하다. 따라서, 최근 소비자 및 재배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중형종의 백색계 화색 으로서, 분지성이 뛰어나고 여름 고온기에도 개화성이 우 수한 특성을 가진 국산품종을 개발하여 수입종묘 대체로 국산 품종 보급을 확대하고자 팔레놉시스 ‘Ice Angel’을 육성하였다.
재료 및 방법
P. ‘Ice Angel’ 품종육성을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서 수집한 팔레놉시스 유전자원 중 분지성이 뛰어나며 다화성인 P. ‘Thimothy Christoper’를 모본, 꽃 배열이 우수하고 생육이 강건한 P. ‘KM7’ 부본으로 하여 2000년 1월에 교배하였다. 교배 6개월 후 꼬투리가 완숙되어 팔레놉시스 종자파종용 배지(Hyponex 3g • L−1 + peptone 4g • L−1 + sucrose 30g • L−1)에 종자를 파종하여 기내에서 발아를 유도하고 배양 10 ~ 12개월 후인 2001년 5월경에 온실로 옮긴 후 순화과정을 거쳐 2003년까지 온실에서 육묘하여 실생계통을 양성하였다. 획득한 실생묘 95개체 중 00-0391-121계통을 2004년 12월에 선발하였다. 대조 품종은 육성품종과 화색, 화형 등 형태적인 특성이 유 사하며 상업적인 수요가 높은 백색 중형종 P. ‘White Pearl’ 품종으로 하였다. 선발된 개체와 대조품종(P. ‘White Pearl’)은 기내 화경배양 방법으로 20주씩 증식하여 특성 검정용 재료로 사용하였다. 특성검정 시험은 국립원예특 작과학원 팔레놉시스 육종온실에서 2005년부터 2009년까 지 2회에 걸쳐 실시하였다. 특성검정 시 재배방법은 바 크를 식재 재료로 하여 재배시의 온도와 광 등은 일반 적인 팔레놉시스 재배환경(Sakamoto 1996)에 준하여 관 리하였다. 대조품종과 육성계통에 대한특성조사는 농업과 학기술연구 조사분석기준(RDA 2003)과 신품종심사를 위 한 특성조사요령(KSVS 2004)에 따라 생육 및 개화특 성을 조사하였다. 번식능력은 기내 화경배양으로부터 유 도된 신초의 잎을 가로 1cm ×세로 1cm 크기로 절편 체를 만들어 Hyponex 배지(5mg • L−1 BA 첨가)가 포함 된 300mL 플라스크에 10개씩 5반복 배양하여 PLB 유 도율을 조사하였다. 한편, 개화소요일수는 개화를 유도하 기 위해 20℃로 저온처리 시작일로부터 첫 꽃개화일까지 이며, 기호도 조사는 2010년 1월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에서 실시한 육성계통 평가회에서 재배자 및 화훼관련 종 사자를 대상으로 수행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교배친으로 사용한 P. ‘Thimothy Christoper’는 다화성 이며 분지성이 우수한 백색계 품종으로 꽃과 잎이 작은 소형종 크기이다. 이 품종은 특히 곁가지가 잘 발생되어 (분지성) 화수가 많은 다화성으로 생육 및 개화성이 뛰 어나 농가 및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품종으로서 가치가 높다. 한편 부본으로 사용한 P. ‘KM7’은 백색이며 꽃의 크기가 ‘Thimothy Christoper’ 보다 약간 더 큰 중, 소 형종이며 여름 고온다습기에도 발병율이 적은 생육 강건 형 품종이다. P. ‘Thimothy Christoper’의 다분지성과 다 화성, 엽형이 둥근 우수한 특성이 있으나 꽃이 작고(화폭 약 1cm), 여름 개화 시 고온에 약해 꽃 봉우리가 황화 되는 단점을 개선하고자 고온기 개화 시에도 생육과 개 화특성이 우수한 P. ‘KM7’ 품종을 교배에 이용하였다. 이 들 품종을 교배하여 얻은 후대 중 엽형 및 엽장의 길이 가 적절하고 개화성뿐만 아니라 증식력도 우수한 00- 0391-121계통에 대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2차에 걸쳐 특성검정을 수행하였다. 1차 특성검정 단계에서 균일성, 개화성, 생육이 우수한 계통을 선발하여 ‘원교 F2-22’로 계통명을 부여하고 2차 특성검정을 실시하였다. 2010년 1월에 개최한 육성계통 평가회에서 기호도가 높게 평가 되어 최종 선발하였다. 2010년 12월에 농촌진흥청 직무 육성 품종 심의회에 상정하여 ‘Ice Angel’이라 명명하고 품종화하였다(Fig. 1). 이듬해 2011년 국립종자원에 품종 보호출원 후 재배심사를 거쳐 품종보호등록(제 3753호) 하였다.
주요특성
‘Ice Angel’의 화색은 백색 바탕색(WN155)에 백색에 가까운 연한 노랑색(Y9A) 계열의 설판이 있어 전체적으 로 맑은 순백색 화색이다. 대조품종 ‘White Pearl’의 화 색은 백색계(WN155B)이나 ‘Ice Angel’ 보다 더 밝은 느 낌의 순백색으로 화색이 다소 다르다(Fig. 2). 잎 모양은 좁은 도란형으로 둥글고, 잎의 늘어짐이 없으며 반직립 성으로 재배관리 및 수송성이 좋다. 이러한 특성은 잎이 늘어지는 다른 품종에 비해 종묘의 재식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잎색은 대조품종과 유사하며 (YG137A) 광택이 난다(Table 1).
꽃의 특성을 보면 크기가 6.7cm로 대조품종 11.2cm 보다 작고, 1개 화경의 착화수가 9개로 대조품종 보다 적다. 한 편 ‘Ice Angel’의 화경장은 길이가 24.8cm로 짧고, 꽃의 폭과 길이도 각각 6.7cm와 5.6cm로 대조품종 보다 작다. 전체적인 식물체 및 꽃 크기가 대조품종 보다 작지만 잎 길이, 꽃의 크기와 화경의 길이가 잘 조화되어 중, 소형 분화 상품으로 기호도 평가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 았다(Table 2). 또한 표에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꽃잎이 두 꺼워 개화기간이 길고 잎이 둥글며 개화가 균일하여 일 시 출하가 가능하고 개화율이 높아 재배적 특성이 우수 하였다.
‘Ice Angel’ 식물체의 크기는 잎 길이가 약 11.7cm로 짧은 소형에 속하며 엽폭은 6.6cm로 넓고 잎모양은 좁 은 도란형의 둥근 모양인 반면, ‘White Pearl’ 대조품종 은 잎 길이가 29.4cm로 길고 엽폭 8.7cm의 중형크기로 출원품종 보다 크고 잎모양이 장타원형으로 긴 편이다. 작은 초형의 짧은 잎길이와 넓은 엽촉은 재배관리, 재식 밀도를 높이는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재식분의 합식에 유 리한 장점이 있다. 또한 여름 고온 다습기에도 병충해 발 생이 적고 생육이 강건하였다.
한편, 개화를 유도하는데 요구되는 저온처리 기간은 ‘Ice Angel’이 약 85일로 대조품종과 거의 비슷했으며 일반적 인 재배 품종과도 큰 차이는 없었다. 한편, 팔레놉시스 종묘 대량생산 능력은 품종의 영리성, 지속성과 관련하 여 품종육종 목표 가운데 중요한 요인이 되는데, ‘Ice Angel’은 82%로 원괴체유사체(Protocorm Like Bodies, PLBs) 유도가 잘 되고 유묘의 생육속도도 양호하여 대 량생산이 쉽다고 판단되었다(Table 3).
‘Ice Angel’은 화경에 분지가 잘 형성되며(Fig. 2) 소 형으로서 꽃대길이와 꽃크기, 잎모양 등이 재배자나 소 비자에게 기호성이 높아 국내 시장 점유가 예상되어 농 가 재배용 종묘를 대량 생산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재배상 유의점
시설 재배시 팔레놉시스 ‘Ice Angel’의 최저온도가 약 23 ~ 25℃로 비교적 높다. 개화기에 온도가 20℃이하로 낮고 습도가 높을 경우, 개화주의 꽃잎에 검은 반점이 나 타나는 잿빛곰팡이병이 발생되어 상품성이 훼손될 수 있 으니 온도관리 및 습도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유용성
2011년 1월 28일 종자산업법에 의거하여 품종보호출원 (품종보호 출원번호: 제 2011-139호)을 하였으며, 2011년 10월6일에 품종보호권(품종보호 제 3753호) 등록이 완료 되었다. 이후 농촌진흥청에서 통상실시를 통하여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초 록
팔레놉시스 ‘Ice Angel’ 품종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서 2010년도에 육성한 신품종이다. 이 품종은 2000년에 백색계 중형종 P. ‘Thimothy Christoper’와 P. ‘KM7’를 교배하여 얻은 후대 계통 중에서 선발되었다. 2005~2009 년에 2회의 특성검정과 계통 평가회를 거쳐 ‘Ice Angel’ 이라 명명하였다. ‘Ice Angel’는 꽃잎과 꽃받침이 백색 계(WN 155D)이며 순판의 끝열편에 노랑색 작은 무늬 (Y9A)와 측열편에 연분홍 줄무늬(RP61B)가 있다. 식물 체의 크기는 엽장이 11.7cm 꽃의 크기가 6.6cm(화폭)인 중형품종이다. 엽형은 반직립성의 잎자세를 가지고 있으 며 생육이 강건하고 빠르며 기내증식이 매우 쉬운 품종 이다.
추가주요어:
육종, 교배, 난, 분화, 선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