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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란은 화형과 화색이 다양하고 재배기간이 짧으며 관상기간이 길어서 재배와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 는 주요 분화용 난과식물이다. 특히 클론품종의 보급과 개화조절기술의 확립(Ichihashi and Mii 2006)으로 2012 년 재배면적 47ha, 생산액은 24,423백만원으로 경쟁 종 목인 심비디움 생산액 23,096백만원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MAFRA 2013). 현재 재배되고 있는 품종은 대부분 이 대만과 일본에서 육성된 품종으로 이들에 대한 로열 티 지불이 부담되고 있으며 더욱이 국내의 재배환경에 맞 지 않기 때문에 국내의 재배환경에 적합한 호접란의 품 종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또한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 는 호접란 품종은 대다수가 외국품종으로 2004년 12월 1일부터 호접란이 품종보호대상작물로 지정됨에 따라 농 가에 대한 로열티 지불에 대한 부담의 증가 될 수 있어 우수한 품질의 국산품종의 개발이 시급하다.
국내의 호접란 육성은 1990대 초반부터 농촌진흥청 국 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시작되어 ‘옐로우 스타’와 ‘핑크드 림’을 처음 개발하였으며(Lee et al. 2006a, b), 그 이후 경기도 농업기술원, 경남농업기술원 등 국가 연구소 등 에서도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Been et al. 2011; Joung et al. 2011; Kim et al. 2009; Park et al. 2009; Yae et al. 2014). 또한 2008년 난 사업단 발족 이후 ‘강산난 원’과 ‘상미원’과 같은 민간 육종가와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활발한 신품종육성 및 보급이 이루어지지고 있다. 2015년 현재까지 국내출원 호접란은 210품종이며 등록된 품종은 107품종(http://www.seed.go.kr)에 이르고 있다. 이 중 일부는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으나 소비자의 요구를 충 족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품종의 개발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대륜계통의 호접란이 선물용, 취미용 및 경 조사용 등으로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고 있으며 생산자 및 소비자가 선호하는 적색계 대륜으로 강건하고 재배하기 쉬운 국산품종을 개발하여 수입종묘를 대체하고 우수한 국산 품종을 보급하고자 호접란 ‘화수 511’을 육성하였다.
재료 및 방법
적색계 대륜 품종을 육성하기 위하여 수집된 유전자원 중에서 적색 대륜으로 재배가 용이한 Phal. Happy Valentine의 우수개체를 양친으로 2000년 1월에 인공교배 를 하였다. 양친으로 사용된 Phal. Happy Valentine의 가 계도는 Fig. 1과 같으며 Phal. Otohime를 모본으로 Phal. Odoriko를 부본으로 교배하여 육성되었다. 유전적 조성은 Fig. 2와 같이 Phal. rimestadiana 35%, Phal. amabilis 33%, Phal. aphrodite 14%, Phal. schilleriana 7%, 기타 11%였다. 교배 6개월 후 완숙된 꼬투리를 소독 한 다음 호접란 파종용 배지(Hyponex 3g • L−1+ peptone 4g • L−1+ sucrose 30g • L−1)에 파종하여 기내에서 종자묘 를 재배하면서 생장이 빠르고 강건한 묘를 선발하였다. 2001년 3월부터 기내묘를 순화하여 온실에서 실생계통을 재배하면서 영양생장특성이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였다. 개 화한 개체 중에서 영양생장 특성이 우수하고 화형과 화 색이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여 화경을 채취하여 영양번식 을 하였다. 대조품종으로는 육성품종의 양친으로 이용되 고 형태적 특성이 유사한 Happy Valentine을 사용하였다.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농업과학기술연구 조사분석기준 (RDA 2003), 신품종 심사 특성조사요령(KSVA 2004)에 따라 생육 및 개화에 대한 특성검정을 하였다. 번식율은 엽편배양 시 발생하는 PLB 수를 백분율로 나타내었으며 개화를 위한 저온감응처리는 주야간 25/18의 생장상에서 실시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호접란 신품종 ‘화수 511’은 2000년 상미원에서 재배 중인 Phal. Happy Valentine 개체들 중에서 품종 본래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생육특성이 우수한 개체를 양친으로 교배하여 얻어진 종자에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150 개체의 실생개체를 양성하였다. 이중에서 영양생장과 개 화특성이 양호하고 적색으로 화형이 우수한 00-05-11개 체를 선발하였다. 선발된 개체는 2004년과 2005년에 걸 쳐 개체증식 및 1차, 2차 생육특성을 수행하여 품종의 안 정성과 균일성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화수 511’로 명명하였으며 품종을 등록하였다. ‘화수 511’은 Phal. Happy Valentine을 자가교배하여 육성한 것으로 유 전적 조성은 양친과 동일하다(Fig. 2). ‘화수 511’의 육 성과정은 Fig. 3과 같다.
주요특성
신품종 ‘화수 511’은 바탕색과 화색이 진분홍색(PN78A) 이며 광택이 있고, 적색의 설판이 있으며 대형종으로 꽃 이 크고 화형이 둥글며 안아피기로 색바램이 적다.
대조품종 ‘Happy Valentine’의 화색(PN78B)보다 화사 하고 밝은 느낌을 준다(Fig. 4). 소화의 길이와 폭은 각 각 7.8cm, 9.5cm로 대조품종의 8.0cm, 9.1cm와 거의 비 슷하다. 그러나 화서장은 37.6cm로 대조품종의 31.4cm 보다 길며 화수도 9.2개로 대조품종보다 많다. 화서는 전 형적인 총상화서이며 향기는 없다. 또한 개화기간이 길 고 꽃배열이 우수하여 전체적으로 조화, 균형미가 있다 (Table 1, Fig. 4).
잎의 길이와 폭은 각각 25.7cm, 8.7cm이며, 엽형은 좁 은 난형의 반직립으로 재배관리 및 수송에 유리한 특성 을 갖고 있다. 엽색은 연녹색으로 대조품종의 진녹색보 다 밝은 느낌을 주며 광택이 있다(Table 2).
현재 호접란은 대부분이 클론품종으로 대량생산에 있 어서 원괴체유사체(PLB) 유도능력 및 생육특성의 안정성 은 품종의 영리성 및 지속성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Been 2003). 신품종 ‘화수 511’이 영양번식 2세대를 거 친 특성결과 대량생산성이 우수하고 재배 시 초장이나 개 화정도가 균일하며 변이개체가 나오지 않는 안정성을 가 지고 있다(Table 3, Fig. 4). 개화유도에 필요한 저온처 리기간은 신품종 ‘화수 511’이 85일 정도로 대조품종의 87일과 유사하였으며 일반적으로 재배되는 품종과도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재배상 유의점
호접란 신품종 ‘화수 511’은 식물체가 강건하고 잘 자 라라기 때문에 재배에 큰 문제는 없으나 과다시비에 의 해서 개화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저온처리 이후에는 시비량을 점차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용성
2007년 8월 1일 종자산업법에 의거하여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품종보호 출원번호: 출원 2007-260)하여 재 배시험을 거쳐 2008년 7월 8일 품종등록(등록번호 제 2357호)하였으며 2007년 7월 8일부터 2028년 7월 7일까 지 품종보호를 받는다. 현재 상미원에서 재배출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