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거베라는 아프리카 원산의 국화과 숙근초화(Rogers and Tjis 1990)로서 1980년대 초에 국내에 처음으로 재배되 기 시작하였다. 재배면적은 7 ~ 8년 주기로 증감을 반복 하다가 2006년 81.2ha로 정점에 이른 후 생산비 증가와 경기침체로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4년 재배면적 54.0ha, 생산액 130억 원으로 2013년도에 비하여 각각 10.0%, 14.2% 감소하였다. 거베라는 장미, 국화, 백합, 카네이션 과 더불어 국내 5대 절화류의 한 작물로서 국내에서 가 정화 및 축하화환용으로 이용 비중이 높은 화훼작물이다 (MAFRA 2015). 절화용 거베라의 두상화서의 형태는 화 심과 내부 및 외부설상화로 이루어져 있는 스탠다드형이 기본형태인데, 외부설상화가 피침형태로 가늘어진 스파이 더형과 겹꽃으로 내부설상화가 발달한 국화의 폼폰형을 닮은 폼폰형, 외부설상화가 비정상적으로 꼬여있는 파스 타형, 그리고 외부설상화가 퇴화되고 없는 변이형 등 이 용자들의 요구와 육종기술의 발달로 여러 가지 형태의 신 품종 들이 등장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꽃꽂이 및 부케용 으로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거베라 꽃들이 이용되고 있 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들 형태 중 기본형인 스탠다드형만 재배되어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화색의 경우는 이러한 꽃의 형태적 이용과는 다른 경향 이다. 네덜란드 등 유럽의 경우 다양한 거베라 화색 중 핑크색 계열의 품종이 60% 이상으로 재배되어 시장이 형 성되고 있는데 국내의 경우도 최근 농담의 차이는 있지 만 핑크색 계열의 품종이 60% 이상으로 소비자들의 기 호도가 높아 이를 반영하여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며 따 라서 다양한 핑크색 계열의 품종육성이 필요하다. 이들 핑크색 계열 품종 중 지속적인 인기가 있는 외국품종은 네덜란드의 florist 사 품종인 ‘Rosalin’, ‘Primrose’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의 핑크색 계열 육성품종은 국립원예특 작과학원의 ‘Scarlet Diva’(Park et al. 2013)와 경남농업 기술원의 ‘Pink Giant’(Chung et al. 2007), ‘Party Time’(Chung et al. 2013) 등이 있으며 축하 화환용으로 이용도가 높은 절화용 거베라의 국내 용도에 맞추어 농 가에 보급되어 시장에 출하되고 있지만 거베라 경매 특 성상 여러 품종의 다양한 화색들이 구색을 맞추어야만 유 통이 될 수 있으므로 재배농가에서도 시장의 요구에 맞 게 다양한 화색의 품종 구색을 갖추어 재배하고 있다. 그 리고 재배품종 화색의 기호도 또한 빠르게 변하므로 품 종과 화색 변화 요구도에 부응하여 지속적으로 새로운 국 내품종의 육성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거베라는 2004년 12월 1일자로 품종보호대상작물(Choi 2002)로 지정됨에 따라 로열티 지불에 따른 농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본 연구에서는 국내 재배환 경에 적합한 핑크색의 선명한 화색을 가지고 수량이 많 은 새로운 절화용 거베라 품종으로 농가에게 좀 더 많 은 핑크색 품종의 선택 기회 제공과 이용자들의 가정에 서 다양한 화색의 꽃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꽃을 통 한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 하고자 수행하였다.
재료 및 방법
국내 재배환경에 적합하고 소비자들에게 기호도 높은 핑크색의 대륜계 거베라 품종육성을 위하여 교배양친으 로 2005년도에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다수성이며 화 경이 강건한 핑크색 중대륜계 ‘Pink Light’(Chung et al. 2007)를 모본으로 하고, 화색이 선명한 자주색 대륜계 ‘Mephysto’를 부본으로 하여 인공교배 하였다. 인공교배 는 화훼연구소의 유리온실에서 실시하였으며, 파종은 교 배 후 결실이 된 수확종자를 선별한 후 72공 육묘용 트 레이에 인공용토를 사용하여 파종하였다. 정식은 파종 1 개월 후 5월 중순경 발아된 유묘를 사용하였으며 본엽 4 ~ 5매 전개되었을 때 화훼연구소 유리온실내의 선발 포 장에 정식 후 화색이 선명한 핑크색이고 화형이 안정된 개체를 우수개체로 선발하였다. 특성검정을 위한 대조품 종으로는 육성품종과 화색이 비슷한 핑크색 ‘Sunnyeo’ 품 종을 사용하였다. 선발계통의 특성검정을 위하여 대조품 종과 교배양친을 포함하여 품종당 30주씩 기내 조직배양 에 의하여 증식한 특성검정용 시료를 사용하였다. 품종 육성을 위한 선발계통의 특성조사는 경남농업기술원 화 훼연구소 유리온실에서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조사 기 준(RDA 2003)과 작물 별 신품종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 성조사기준(KSVS 1997)에 따라 실시하였다. 화색 등 식 물체의 색상은 영국왕립원예학회의 칼라차트(RHS 2007) 를 이용 비교 판별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 경위
거베라 신품종 ‘Pink Party’는 대륜계이며 화색이 선명 한 핑크색 계열의 품종 필요성 요구에 맞추어 다수성이 며 핑크색 절화용인 ‘Pink Light’를 모본으로, 다수성이 며 화색이 선명한 자주색 대륜계인 ‘Mephysto’를 부본으 로 인공교배를 실시하여 육성되었다. 모본으로 사용한 ‘Pink Light’ 품종은 경남농업기술원에서 2005년에 육성 한 녹색화심의 핑크색 품종으로 화경이 단단하고 수확량 이 많은 중대륜계 품종이며, 화폭이 조금 크기만 하여도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부본의 ‘Mephysto’는 우 수 유전자원으로 화훼연구소에서 수집하여 보존중인 품 종으로 화경이 단단하고 선명한 자주색의 다수성 대륜계 품종이다. 따라서 ‘Pink Light’의 단단한 화경과 다수성 인 장점을 가지면서 선명한 핑크색과 화폭이 큰 대륜계 핑크색 품종육성을 위하여 ‘Mephysto’를 부본으로 사용 하여 ‘Pink Light’의 결점을 보완하고자 하였다. 인공교 배 후 결실된 종자로부터 발아된 유묘의 본엽이 4~5매 전개되었을 때 화훼연구소 유리온실내의 선발 포장에 정 식하여 화색과 화형 등 특성조사 후, 화색이 선명하고 수 량이 많은 핑크색 반겹꽃 우수개체 ‘0709-022’를 1차로 선발하였다. 그 후 선발개체의 생육 및 개화특성이 우수 하여 ‘경남교G-41호’로 계통명을 부여하였다. 선발계통의 개체를 생장점배양으로 개체증식 후 화훼연구소 유리온 실 내의 특성검정 포장에 정식하여 2008년부터 2011년 까지 1 ~ 3차 특성검정을 거쳐 화색과 화형 등 생육 및 수량 등 안정성 및 균일성에 대한 특성을 확인하였다. 그 결과 화색, 화형, 수확량 등 절화품질과 수량이 우수하 다고 판단되어 2012년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 선정위 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Pink Party’로 명명하였 으며,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등록 하였다. 품종의 육성과 정은 Fig. 1과 같다.
주요특성
‘Pink Party’는 선명한 핑크색(RHS 52-C)의 반겹꽃 품 종으로 핑크색의 모본 ‘Pink Light’(RHS 62-B)와 밝은 자주색의 부본 ‘Mephysto’(RHS N66-B)의 교잡으로부터 선발되었으며, 모본의 ‘Pink Light’와 대조품종 ‘Sunnyeo’ 보다 선명하고 짙은 핑크색이며 갈색(RHS 165-A)화심을 가지는 절화용 대륜화이다(Table 1, Fig. 2). 엽색은 모 본(RHS 137-A)과 비슷한 녹색(RHS 137-A)으로 대조품 종(RHS 137-B)보다 짙다. 꽃자루의 색은 모본(RHS 144- B)과 부본(RHS 143-C)보다 짙은 녹색(RHS 144-A)이고, 길이는 약 58cm 정도로 모본(60.6cm)과 부본(59.1cm) 보 다 조금 짧은 경향이며 굵기는 정부 0.7cm, 기부 0.9cm 정도로 모본과 부본, 그리고 대조품종보다 다소 굵고 강 하여 수확시 채화작업이 용이한 편이다(Table 1, 2). 꽃 직 경은 11.8cm정도로 모본(9.8cm)과 부본(11.5cm), 그리고 대조품종(10.4cm)보다 큰 대륜화이고, 설상화 길이는 4.8cm 정도로 모본(4.4cm)과 부본(4.5cm) 보다 길며 폭은 1.0cm 정도로 모본(1.3cm)과 부본(0.9cm)의 중간 정도이다(Table 2). 설상화의 뒷면은 옅은 황색이며 포엽의 끝부분과 외부설 상화의 끝부분의 위치가 같은 수평적으로 가지런한 형태 의 품종이다(Fig. 2.). 정식 후 첫 꽃이 피기까지의 기간 은 92.3일로 모본(98.2일)과 부본(99.3일)보다 1주일 정도 짧고 첫 꽃 개화시의 잎 수 또한 8.9매 정도로 모본(9.5 매)과 부본(9.5매), 그리고 대조품종(10.8매)에 비하여 약 1 ~ 2매 정도 적은 경향으로 정식 후 개화 및 생육이 빠 른 것이 특징이다(Table 3). 수량은 시기에 따라 다소 차 이는 있으나 3회의 수량특성 조사 결과, 포기당 연간 평 균 절화수량은 약 50.3본으로 모본의 50.6본 보다는 다 소 적은 경향이었으나 부본의 46.2본보다는 4본 정도 많 았으며 대조품종 ‘Sunnyeo’의 50.4본과 비슷하다. 절화수 명은 12.8일로 모본(13.2일)과 부본(12.7일)과 비슷하다. 이 상과 같은 특성을 가진 육성품종 ‘Pink Party’는 소비자 및 생산자의 기호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주산지 실증시험의 현 장평가회 기호도 조사 결과, 4.3으로 높게 평가되어 모본 의 ‘Pink Light’ 3.9와 대조품종 ‘Sunnyeo’ 3.8 보다 우수 하였고, 앞으로 재배농가의 선택폭을 넓힐 수 있는 핑크색 계 품종으로 기대 되는 품종이다.
재배상의 유의점
‘Pink Party’의 하계재배 시 고온에 의한 화경의 도 장현상이 나타나며, 화경이 약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25 ~ 30매 정도의 적당한 엽수를 유지하여 식물체간의 환 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토양재배시 정식은 이랑 높이를 30cm 이상 높게 만들어서 통풍과 채광이 잘되 게 하여 절화품질의 향상을 꾀하고, 한 이랑에 두 줄 심 기를 원칙으로 한다. 이랑의 넓이는 70 ~ 80cm, 줄 간격 은 40cm, 포기 간격은 25 ~ 30cm를 기본으로 하여 정식 하며, 적정 재식밀도는 15 ~ 17주/3.3m2로 한다. 정식은 4 월 상순이나 중순에 시설 내에 본엽 5매 정도의 유묘를 심어 외부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 고온으로 되는 6월 이 전에 본엽이 8 ~ 10매 정도 충분히 성장하여 하계 고온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유용성
2012년 2월 29일 종자산업법에 의거 ‘Pink Party’ 품 종에 대하여 품종보호출원(품종보호 출원번호: 2012-170 호)하였고, 2012년부터 2013년에 걸쳐 재배심사를 실시하 여 종자산업법 제 55조에 의해 2014년 2월 24일 거베라 신품종 ‘Pink Party’로 최종등록(품종보호 제4813호)하였으 며, 2014년 2월 24일부터 2034년 2월 23일까지 품종보 호권이 존속된다. ‘Pink Party’는 2013년 12월 통상실시 권으로 종묘생산업체에 실시하여 종묘생산 판매권한을 부 여하였으며 였으며, 2015년 현재 통상실시권 종묘업체를 통하여 종묘를 구입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