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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절화 중 하나인 절화 장미는 2015년 기준 국내 생산 량이 144,054천본으로 전체 절화류 생산량의 26.7%를 차지하 며 국내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절화용 화훼작물이다(MAFRA 2016).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여러 품종 중 스프레이 타입 인 Rosa hybrida L. ‘Lovely Lydia’는 한 줄기에 5개 이상의 봉 오리를 가지고 있으며 선명한 자색을 띠고 있어 일본에서 인 기가 많아 수출 주력 품종 중 하나이다(Park 2006). 수출 시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절화 장미는 주로 일본과 러시아로 수출 되고 있으며, 일본으로 수출량은 2015년 기준 국내 전체 수출 량의 96.7%를 차지하고 있다(KITA 2016). 일본으로의 화훼 수출은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근접하기 때문에 수송시간 단 축 및 물류비용 절감 등 장점을 가지고 있어 지속적으로 수출 물량을 늘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고품질의 절화 장미를 수출하고자 재배환경 분석 및 전처리 연구 등 다양한 연구들 이 이루어지고 있다(In et al. 2016; Lee et al. 2016; Yoon 2016).
일본으로의 화훼 수출은 소량인 경우 항공을 이용하나 대부 분은 대량 수송이 가능한 선박 수송을 주로 이용하며, 시모노 세키를 통해 수출이 되고 있다. 시모노세키 지역으로 수입된 절화는 오사카, 큐슈 일부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분배 되며, 공급처는 도매시장을 통한 직상장 거래가 약 70%, 양판 점 등으로 직 공급은 약 30% 정도이다(Seo 2012). 그러나 우 리나라에서 고품질의 장미를 생산하고, 절화수명 연장 및 선 도유지를 위해 수확 후 관리 기술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일본으로 수출 시 유통시스템의 미비로 인해 물 량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수출된 절화 장미의 품질의 균일성 이 떨어져 국내산 장미에 대한 인식이 저하되고 있다(Yoon 2016).
수송 시 저온유통은 식물체 내 탄수화물 및 호흡속도를 감 소시키고 미생물 발생을 억제시켜 수분손실을 막아 선도유지 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Lee at al. 2010). Lee and Lee(2013)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절화 국화 ‘Leopard’를 수확 후 일본으로 수출 시 5℃로 수송하는 것이 절화의 품질을 유 지하고 노화 지연에 효과적이라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장미 의 경우 다른 절화와 달리 잎이 많아 수분요구도가 높은 작물 로 알려져 있으나 유통 과정 중 습도가 높을 경우 잿빛곰팡이 가 발생하기 쉽다(Lee et al. 2006). 그에 따라 수출 주요 품목 인 장미, 국화, 백합 등의 절화 수출과 관련하여 수송환경 및 현지에서의 품질을 조사한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In et al. 2016; Lee and Kim 2016). 그러나 일본 내 수송은 대부분 후쿠오카의 물류창고 또는 후쿠오카 내 경매장까지의 연구 결과로 일본 지역 내 물류 이동에 따라 수송환경과 품질 이 달라진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일본 후쿠오카와 도쿄로 수출하는 절화 장미 ‘Lovely Lydia’의 선박수송환경을 분석하고, 각 현지 에서의 품질을 비교 분석하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공시재료는 Rosa hybrida L. ‘Lovely Lydia’ 스프레이 타입 의 절화 장미를 봄철 전라북도 장수에 있는 농가에서 수확 후 물올림 하여 사용하였다.
수확한 절화 장미는 상업용 절화 보존제(Chrysal Professional 2, Chrysal international, Netherlands) 5mL・L-1 용액에 습식 처 리하여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한 국내 화훼수출업체로 운송하였 으며, 수출 규격인 70cm 로 절단한 후 수출용 습식 박스에 30본 씩 포장하여 선박 수출 하였다. 수송 환경 분석을 위해 박스 내에 데이터로거(WatchDog 1450, Spectrum Technologies Inc., USA)를 설치하여 수출 과정 동안 30분 간격으로 온・습도 를 측정하였으며, 측정된 온・습도 값을 이용하여 VPD(vapor pressure deficit)를 분석하였다. 일본 후쿠오카와 도쿄로 수송된 절화 장미는 각 현지의 도매시장에 도착 후 재절단하여 3개씩 3반복으로 품질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절화수명 및 노화양상, 화폭변화율, 생체중변화율, 수분흡수량, 수분균형을 조사하였 다. 절화수명은 꽃잎 청변화, 꽃목굽음, 위조 등의 노화 현상 중 한가지 이상의 노화가 발생한 날까지의 일수를 계산하여 절 화수명일로 정하였고, 노화양상은 발생빈도를 백분율로 나타냈 다. 화폭변화율과 생체중변화율은 조사 첫날을 기준으로 분석하 였으며, 수분흡수량은 전날 무게에서 당일 무게를 뺀 값으로 계산하였고, 수분균형은 생체중변화율과 수분흡수량을 통해 분 석하였다. 통계분석은 SAS 프로그램(SAS 9.0, SAS institute Inc., USA)을 이용하여 분산분석(analysis of variance)을 실시하였으 며, Duncan 다중검정(Duncan’s multiple range test)을 통해 P=0.05 수준에서 유의성 검정을 하였다.
결과 및 고찰
부산항에서 출발하여 후쿠오카와 도쿄로 수출 된 절화 장미 의 수송 환경 분석 결과는 Fig. 1과 같다. 국내 농가에서 수출 용 스프레이 절화 장미 ‘Lovely Lydia’를 채화 후 일본 각 현지 에 도착하기까지 수송 시간은 후쿠오카 약 2.8일, 도쿄 약 4.2 일이었으며, Lee and Lee(2015)에서 절화 국화 ‘백마’를 일본 후쿠오카로 수송 시 약 2.5~3일 소요되었다는 연구 결과와 비 슷하였다. 수출 절화 장미는 국내수출업체에서 농가의 절화 장미를 수거하여 수출 규격에 맞추어 포장 한 후 부산항을 통 해 일본 시모노세키항으로 수송된다. 시모노세키항에 도착된 절화 장미는 검역과정을 거쳐 일본 현지 수입업체에 저장되거 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되는 과정을 거친다(Fig. 1). 국내 수출 업체에서 수거한 절화 장미를 선박 출항 일정에 맞추어 저장 할 때 온도는 평균 2.1℃~3.8℃ 저온으로 저장되었고 습도는 평균 50%, 63%로 유지되었다(Fig. 1I). 그 후 국내 수출 업체 에서 출하된 절화 장미는 저온 수송 차량을 이용해 부산항으 로 이동되었으며, 평균온도는 8.3℃~12.8℃로 온도가 저온 5℃ 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Fig. 1Ⅱ). 부산항에 도착된 절화 장미는 일본으로 약 24시간 선박 수송되며 수송 환경은 온도 4~5℃, 습도 60~70%로 조사되었다(Fig. 1Ⅲ). 또 한, 일본 시모노세키항에 도착된 절화 장미는 수출량에 따라 다르나 본 연구에서의 검역시간은 약 5~6시간 소요되었으며, 이 때 온도와 습도 모두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고 이후 후쿠오 카로 수송된 절화 장미의 경우 검역을 마친 후 경매 시작 전 까지 도매시장 물류창고에 보관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Fig. 1Ⅳ, Ⅴ). 검역을 마친 절화 장미는 일본 현지의 수입업체의 물류센터 및 일본 내 다른 지역의 도매상가 및 양판점으로로 이동하게 되며(Fig. 1Ⅴ), 도쿄로 수송된 절화 장미의 경우 일 본 수출 업체 내 저장고 이동하게 된다(Fig. 1Ⅵ). 그 후 도쿄 내 화훼 도매시장으로 수송되며, 이 과정에서 10~18℃로 계속 상온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ig. 1Ⅶ). 도쿄에 도 착한 절화 장미는 후쿠오카로 수송된 절화 장미와 동일하게 도쿄 내 화훼 도매시장에서 경매 및 판매 대기 상태인 것으로 조사되었다(Fig. 1Ⅷ). 일본으로 수송하는 기간 동안 온・습도 를 통해 VPD(vapor pressure deficit)를 분석한 결과, 도쿄로 수송된 장미는 일본에 도착된 후부터 후쿠오카로 수송된 절화 장미보다 상온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 VPD가 다소 높은 것 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검역 후 시모노세키에서 도쿄 내 수출 업체 및 화훼 도매시장으로 수송 되는 동안 가장 많이 높아지 는 경향을 보였으며, 높은 VPD는 식물의 증산작용을 촉진시 켜 수분손실을 유발하기 때문에 수분요구도가 높은 작물인 절 화 장미의 경우 심각한 품질 저하가 우려될 것으로 판단된다 (In et al. 2016).
이와 같은 결과를 보았을 때, 국내에서 일본으로 수출 시 온・습도가 계속 변화하였으며, 이러한 결과는 Lee and Kim (2016)의 연구에서 절화 백합을 일본 후쿠오카로 수송 시 겨 울철에 수송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수송 과정 동안 온・습도의 편차가 크고 일본 화훼 시장 도착 전・후 단계에 상온에 노출 되어 있다는 결과와 유사하였다. 또한, Lee and Lee(2015)의 연구 결과에서 절화 국화를 일본으로 수출 시 상차 및 선적 과정에서 저온으로 유지 되지 못하고 상온에 노출된 것과 일 치하였다. 따라서, 장미의 경우, 일본으로 수출 시 저온에서 고온으로 습식 수송되기 때문에 고습도에 노출되기 쉽다. 이 러한 환경은 절화의 이슬점을 형성하여 곰팡이 포자가 발생하 기 쉬운 환경으로(Lee and Kim, 2016) 수송 중 다습한 환경에 노출된 절화 장미는 잿빛곰팡이병 발생으로 인한 품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습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환기시설을 통한 일정한 습도 유지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Lee et al. 2016; Mortensen 2000).
일본의 후쿠오카와 도쿄로 수송한 절화 장미 ‘Lovely Lydia’ 를 현지에서 절화수명과 노화양상을 조사하였다(Table 1, Fig. 2). 후쿠오카에서 품질 조사를 한 절화 장미의 절화수명은 13 일로 조사되었으나, 도쿄에서 품질 조사를 한 절화 장미의 절 화수명은 11일로 조사되었다. 도쿄에서 품질 조사를 한 절화 장미의 절화수명이 짧았던 것은 시모노세키 및 후쿠오카에 도 착한 후 도쿄로 다시 수송되면서 상온에 노출된 것이 원인으 로 판단된다. 또한, 도쿄로 수송한 절화 장미는 후쿠오카에 도 착한 장미에 비해 위조와 꽃잎 탈리 노화현상이 각각 10%, 30% 발생하였다. 한편 고온 노출은 식물체의 증산을 촉진시 켜 건조를 유발시키고 결로에 의해 꽃잎과 잎의 연화와 부패 를 초래하여 품질을 저하시킨다(Cevallos and Reid 2001; Yoo and Roh 2015). 이는 본 연구에서 도쿄에서 품질 조사를 한 절화 장미의 노화양상에서 꽃잎 탈리와 위조가 발생한 연구결 과와 일치하였다.
화폭변화율을 조사한 결과, 일본 후쿠오카와 도쿄로 수송된 절화 장미 모두 실험 7일까지 증가한 후 감소하는 경향으로 나타났으며, 도쿄로 수송된 절화 장미의 화폭 변화율은 실험 7일까지 후쿠오카로 수송된 절화 장미 보다 다소 크게 증가한 후 급격히 감소하였다(Fig. 3). 이는 절화수명 및 노화양상의 결과와 같이 도쿄로 수송된 절화 장미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위조와 꽃잎 탈리 등의 현상이 나타나 화폭변화율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생체중 변화율을 조사한 결과, 후쿠오카와 도쿄로 수송된 절화 장미의 생체중 변화율은 실험 2일까지 증가 후 감소하는 경향으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후쿠오카로 수송된 절화 장미의 생체중 변화는 다소 높게 유지되었다(Fig. 4A). 수분흡 수량을 조사한 결과, 생체중 변화와 비슷한 경향이었으며 후 쿠오카로 수송된 절화 장미의 수분흡수량 또한 도쿄로 수송된 절화 장미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Fig. 4B). Yoo and Roh(2015)는 저온(5℃) 수송 시 상온에 비하여 절화 국화 의 절화수명이 3.8일 연장되고, 생체중과 흡수량이 높게 유지 된다고 보고하였으며, 본 연구에서 도쿄로 수송된 절화에 비 하여 후쿠오카로 수송한 절화의 품질이 다소 좋았던 결과와 비슷하였다. 또한, 수분균형을 조사한 결과, 후쿠오카로 수출 한 절화 장미의 수분균형이 도쿄로 수송한 절화 장미의 수분 균형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Fig. 4C). 후쿠오카로 수송 된 절화 장미의 수분균형은 실험 11일에 마이너스(-) 값으로 떨어진 반면에, 도쿄로 수송된 절화 장미의 수분균형은 실험 7일에 마이너스 값으로 감소하였다. 절화는 수확 후에도 호흡 을 계속하기 때문에 고온으로 유통 시 호흡량이 증가하며 일 본으로 수출 시 상온 노출은 고온스트레스인해 절화의 품질이 저하되어 수확 후 저장이나 수송 중 저온 유지가 필요할 것으 로 판단된다(Lim et al. 2016).
따라서, 국내에서 절화 장미를 수확 후 일본으로 수송 시 저온(5℃) 및 환기를 통한 일정한 습도 유지가 필요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일본에서 검역을 마친 절화가 현지 수입업체 의 물류센터로 이동하거나 일본 내 다른 지역의 도매상가로 이동 시 저온이 유지 될 수 있도록 저온유통시스템 구축과 관 련하여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