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장미(Rosa spp.)는 장미과(Rosaceae) 장미속(Rosa)에 속하 는 작물로(Haring 1986) 150여 개의 종이 보고되어 있으며 열 대에서 한대에 이르기까지 북반구에 넓게 분포되어 있다(RDA 2012). 장미는 세계적으로 비중이 가장 큰 화종인 만큼(Short and Roberts 1991) 국내에서도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절화 품목이며 때문에 다른 품목의 가격이나 소득의 변동이 장미의 수요량 변동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추정되었다(KREI 2019).

국내 절화시장에서 유통되는 장미는 형태에 따라 한 줄기에 꽃봉오리가 하나만 달려있는 스탠다드형과 한 줄기에 4개 이상의 꽃봉오리가 달린 스프레이형으로 나눌 수 있다(RDA 2012). 국내 스프레이 장미는 재배면적이 24ha로 절화 장미 재배면적 282ha 중 약 8.7%를 차지하고 판매액은 절화 장미 전체 524억 중 49억으로 약 9.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 어(MAFRA 2019) 스프레이형이 스탠다드형에 비해 적은 양이 생산, 유통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스프레이의 선호도가 높아 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기존에 소비자가 선호하는 화 색은 빨간색이었으나 선호 비중이 낮아지고 다양한 화색으로 분산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선호 화색 2위는 핑크, 3위는 복 색으로 나타났다(KREI 2019).

품종 특성 중에서 절화 수명은 품종 육성 시 큰 비중을 두 고 평가해야 할 요소로 한국 스프레이 장미에 관심이 많은 중 국 화훼 관계자를 조사한 결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가 절화수명으로 장미의 절화 수명이 길수록 가격의 4배를 지 불하더라도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Kim et al. 2017). 국내 소비자를 조사한 결과에서 소비자가 가장 알고 싶어하는 화훼 관련 정보는 절화수명으로, 수명이 짧은 절화 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았다(KREI 2019). 절화수명은 품종의 가변특성으로 재배 환경과 관련이 있어 여름철 시설 내 일평 균 상대습도와 약한 음의 상관성이 있으며(Yeon and Kim 2016) 품종 별 유전적 차이는 환경변화에 따른 기공의 반응 정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Fanourakis et al. 2013)고 하였고 일부 품종에서 Blue LED가 수명연장 효과가 있다(Lee et al. 2019)고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장미의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여 핑크색계열의 스프레이 장미를 육성할 목적 으로 교배하였으며 계통들의 절화수명 비교 실험을 수행하여 절화수명이 길고 소화 수가 많은 핑크색의 스프레이 장미 ‘Pink Shine’ 품종을 육성하였다.

재료 및 방법

모･부본 특성과 인공교배

모본과 부본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동하우스에서 재배중 인 ‘Fire Flash’와 ‘Pink Charm’을 이용하였다. ‘Fire Flash’는 스 프레이형으로 화색은 붉은 계열의 복색이며 꽃잎 수는 17.7매 이며, 만개 시 화경은 5.1cm, 화고는 1.8cm, 초장은 52.3cm, 가시 정도는 3단계, 흰가루병 저항성은 5단계로 조사되었다. ‘Pink Charm’ 또한 스프레이형이며 화색은 핑크색, 꽃잎수는 20.3매, 만개 시 화경은 5.1cm, 화고는 1.6cm, 가시정도는 3 단계, 흰가루병 저항성은 9단계로 조사되었다(Table 1). 화분 은 부본의 꽃잎의 겉장이 벌어지지 않은 상태일 때 채화하여 채취하였으며 모본은 꽃잎을 제거 후 제웅 하여 봉투를 씌우 고 다음날 오전에 교배를 실시하였다. 종자는 수확 후 4℃ 저 온저장고에 습윤한 모래와 함께 100일간 층적 저장을 하고 200구 암면 트레이(501mm×254mm×43mm, Grodan, Denmark) 에 파종하였으며 본 잎이 1매 출연하면 9cm 포트에 정식 후 양액 시설로 옮겼다.

특성 검정 방법

특성 검정은 (구)국립원예특작과학원 수원 탑동 포장과 (현)국립원예특작과학원 완주군 이서면 포장에서 장미 특성조 사요령(KSVS 2008)에 준하여 수행하였고 절화량, 절화장, 절 화수명 등의 농가 재배 시 고려사항은 농사시험연구조사기준 (RDA 1995)에 준하여 조사하였다. 화색은 RHS color chart (RHS 2001)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흰가루병 저항성은 1단계: 완전히 흰가루가 덮여 있음 (80~100%), 3단계: 절반이상 덮여 있음(50~80%), 5단계: 흰가 루가 있는 것이 눈에 잘 띔(30~40%), 7단계: 잎 끝이나 가장 자리에 조금 있음(10~20%), 9단계: 흰가루 없이 깨끗함(0%) 로 단계를 나누어 조사하였다.

재배시설

시설은 유리온실을 이용하였으며 묘목은 암면 블록(75mm× 75mm×65mm, MS Block, Grodan, Denmark)에 2개월 간 양성 한 삽목묘를 이용하였다. 삽목묘를 코코넛 피트(150mm×1,000mm, Profit cocosubstrates, Forteco, Germany) 배지에 암면 블록 채 정식 후 네덜란드식 양액(Sonneveld 1993)을 성목 1주당 하루에 400~500mL씩 점적관수 하였다. 양액의 pH와 EC 는 각각 5.5~6.0, 1.2~1.5dS･m^-1로 관리하였다. 정식 간격은 30×12cm(2조식)으로 10a당 6,000주씩 식재 되도록 배치하였 으며 매년 9월 초에 정식하여 한쪽 방향 절곡방식으로 수형 관리를 하였다. 절화수량조사는 11월부터 8월까지 10개월간 조사한 성적으로 연간 수량으로 환산하여 표기하였다. 온도는 최저 15℃이상이 되도록 관리하였으며 기타 재배법은 농촌진 흥청 표준 재배법(RDA 2002)에 준하였다.

절화수명

절화수명은 수확한 장미를 50cm로 재 절단 후 수돗물이 담 긴 유리병에 꽂아 형광등조명(50μmol･m^-2 ･s^-1) 16시간 일장 조건으로 22±1℃, 70±5%의 항온･항습 환경에서 꽃 목이 휘 거나 꽃잎이 위조되어 관상가치가 없어질 때까지 조사하였다 (Park et al. 2014;Park et al. 2019).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스프레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장 특성을 반영하여 핑 크색 계열의 다양한 화색변이를 얻기 위하여 붉은 복색 스프 레이 ‘Fire Flash’와 핑크색 스프레이 ‘Pink Charm’을 2012년 6 월에 인공교배하였다. 교배화에 대한 수확과의 비율은 30% 였으며 총 287개의 종자를 얻어 수확과 당 종자 9.6개의 비율 을 나타냈다(Table 2). 이듬해인 2013년 1월 종자 파종 후 첫 꽃 개화 시 관능 평가를 실시하였는데 꽃잎 수 5매 이하와 흰 가루병 이병 개체를 도태시켜 39개체의 실생을 얻었다. 39개 체의 실생묘는 화색, 화형, 절화수명, 소화수 등을 고려하여 2015년 5개체를 선발하였다. 소비자가 시장에서 가장 먼저 접 하는 품종의 형질은 화색과 화형으로 이를 가장 우선하여 선 발하였으며 대조품종 역시 화형과 화색이 비슷한 핑크색 스프 레이 ‘Missha’를 선정하였다(Fig. 1). 이후 2017년까지 ‘Missha’ 를 대조로 하여 3차에 걸친 특성검정을 하였으며 절화수명 비 교실험을 통해 절화수명이 우수한 ‘원교D1-325’을 ‘Pink Shine’ 으로 명명하여(Fig. 2) 국립종자원에 품종 등록되었다(등록번 호: 제7786호).

주요특성

‘Pink Shine’과 ‘Missha’ 두 품종 모두 꽃잎이 RHS 칼라차트 R36D의 연한 핑크색이며 잎 색 또한 G137A로 같은 색이다. 향기는 두 품종 모두 매우 약하였고(1단계) 측지발생정도는 중간(5단계)으로 조사되어 같았다. 잎의 광택은 ‘Pink Shine’이 4단계로 3단계인 ‘Missha’보다 광택을 나타내었고 가시 발생정 도는 ‘Pink Shine’이 약한 정도(3단계)로 중간(5단계) 정도인 ‘Missha’보다 적었다(Table 3). 외형적으로 보면 ‘Pink Shine’은 ‘Missha’와 비슷한 품종이다. 하지만 ‘Pink Shine’의 꽃잎 수가 67.8매로 ‘Missha’ 54.7매보다 많았으며, 꽃봉오리일 때와 만 개 했을 때의 화고가 ‘Missha’보다 크고, 만개 시 화폭이 더 넓 은 것으로 조사되어(Table 4) 꽃이 크고 충실하였다. 2017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관련 경매인, 재배농가, 플로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계통 평가회에서 ‘Pink Shine’이 4.2점 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Table 6) 전체적 외형은 비슷하나 ‘Missha’보다 기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재배적인 측면에서 수 확량과 품질은 중요한 요소로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Missha’와 같은 환경에서 재배하였을 때 평방미터당 연간 절 화수량이 131본으로 ‘Missha’보다 많았고 절화장과 줄기의 직경 은 ‘Missha’보다 작았다(Table 5). 절화장이 작은 것은 경매장 에서 불리한 점으로 작용하지만 최근 새벽배송, 농가직배송과 같은 새로운 경로의 유통방식에서 쓰이는 절화길이는 50cm이 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절화수명이 더 중요한 요소인데(KREI 2019) 2017년 7월 여름에 조사한 데이터에서 ‘Pink Shine’의 절화수명이 15.3일로 다른 품종에 비해 길어 (Table 6) 소비자 선호에 유리한 품종이다.

재배상 유의점

장미 스프레이 품종 ‘Pink Shine’은 절화용 장미로 15~35℃ 범위의 온도이면 전국에서 시설 재배가 가능하다. 적정 재식 밀도 6,000주/10a를 유지하여 양액재배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겨울 재배 시 시설 내 최저 온도를 15℃ 이상으로 관리하여야 채화 기간이 길게 소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반대로 여름 재배 시는 고온에 의해 꽃잎 수와 꽃잎의 크기가 줄어들고 화 색이 탈색될 수 있기 때문에 30% 차광재배를 실시하고 최고 온도를 32℃ 내외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용성

‘Pink Shine’은 2017년 11월 30일 농촌진흥청 농작물 직무 육성 품종심의회에 상정되었고, 식물신품종보호법에 의거하여 2018년 3월 22일 품종보호출원(출원번호: 2018-212호)되었다. 2018년 출원 당 해부터 재배 심사가 진행되어 2019년 6월 21 일에 품종보호권(제7786호)이 설정되었다. 2020년 하반기에 2 개의 종묘업체에 통상실시 될 예정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핑 크색 스프레이이며 절화수명이 긴 품종으로서 가치가 있다.